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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마을 9월] 마을의 변화, 여기 엄마가 있다! (광진구공동육아조합外)

월간마을 대문이미지

 

마을의 변화, 여기 엄마가 있다!
– 광진구 공동육아 조합 外 마을활동 인터뷰

 

 

마을로청년활동가 이수호

 

 

광진구에는 4개의 공동육아조합 산들어린이집, 즐거운어린이집, 마법방과후, 누구나꽃이 있다. 이 4개의 공동육아조합은 아차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어 아이들이 자연환경을 벗 삼아 공부하고 뛰어놀고, 체험하기에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공동육아조합원들 사이에도 서로 간에 유대관계가 깊고 뛰어나다. 매년 6월이면 ‘아차산 단오로 통하다’라는 축제가 열린다.

 

올해도 4개의 공동육아조합이 주최하여 아차산 단오로 통하다 축제가 열렸으며, 그 전과 달리 지역주민들이 많이 참여하여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 앞으로 우리지역의 중요한 마을축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며, 그렇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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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오축제 현수막과 사자탈 공연 모습

 

이들 공동육아조합의 부모님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여러 마을활동을 벌이고 있다. 즐거운 어린이집의 경우는 매달 셋째 주 토요일에는 아이와 가족이 함께 ‘아차산 나들길’(마을둘레길)을 걷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고, 매달 넷째 주 토요일에는 동의초등학교에서 ‘전래놀이’(주말놀이터)를 하고 있으며,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한 ‘반짇고리 공방’도 하고 있다. 즐거운어린이집 조합원이 아니어도 다른 공동육아조합의 부모님들도 같이 참여하고 있으며,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 누구나, 관심 있는 사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고학년 학생들이 다니고 있는 누구나꽃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가꾸는 텃밭이 있으며, 이 또한 지역사회주민에게 개방되어 있다. 여기서 재배된 채소를 이용해 아차산 단오축제 때는 아이들이 직접 시원한 도토리묵냉국도 만들어 주었다. 뿐만 아니라 올해 광진구에는 공간 두 곳에 새롭게 생겨났는데 바로 광진문화예술창작소와 아차산아래작은도서관이다.

 

광진문화예술창작소의 경우 서울시 아동청소년복지과의 지원을 받아 낯 시간에 비어 있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동부지회사무실을 활용, 공간조성을 새롭게 하여 ‘마당’이란 이름으로 탈바꿈하였다. 현재 이 공간은 지역의 대안학교인 아름다운 학교의 아이들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회의 공간이나 아이들 뮤지컬 및 각종 문화예술 공간으로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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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문화예술창작소 개소식

 

아차산아래작은도서관의 경우도 서울시 주민제안사업 공간지원을 통해서 만들어 지게 되었다. 지금 현재 공사를 마치고 책을 채워 넣고 있으며, 도서관 운영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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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차산아래작은도서관 완공된 모습

 

이런 마을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큰 공헌과 많은 역할들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바로 공동육아조합의 부모님들 특히 ‘엄마’들이다. 두 공간 모두 건축설계관련 일을 하고 계시는 마법방과후의 조합원인 ‘이영선’님께서 설계를 하셨다. 각자의 재능과 역량을 모아서 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를 하고 여러 방법으로 책을 기부하고 기증받았다. 어머님들이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그리고 마을에 대한 열정과 애착을 가지고 정말 열심히 마을살이를 하고 계신다.

 

그 중 마을활동을 열심히 하고 계신 한 분 김옥주 선생님을 만나 뵀다. 김옥주 선생님은 공동육아조합원은 아니지만 광진문화예술창작소 및 아차산아래작은도서관을 만드는데 많은 역할을 하고 계시고, 앞으로 아차산아래작은도서관 상근자를 맡아주실 계획이다.

 

◉ 마을활동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아이를 키우면서 도서관에서 어린이책을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이가 계기가 되었던 거죠. 어린이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나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게 되고, 내 얘기 같고, 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 후 어린이책 활동(책 전시, 문화행사 등)을 시작하였고, 지역아동센터에서 책 읽어주기 봉사활동을 7, 8년 동안 했습니다. 지역아동센터 뿐 아니라 유치원, 학교에서 책 읽어주기 봉사활동을 하며 보람 있었어요. 그러면서 아이들과 관계맺음을 원활히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리고 구청에서 동아리 활동 같은 것도 하고, 한강사업본부에서 하는 자원봉사활동 및 전래놀이 같은 활동도 했습니다. 그리고 2013년도에 부모커뮤니티 ‘공연으로 들려주는 이야기’(이야기꾼)의 대표제안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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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부모커뮤니티 공연으로 들려주는 이야기 활동모습

 

◉ 마을활동을 통해서 삶에 있어서 변화된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동화책을 읽으면서 과거의 힘들었던 지점과 현재의 상황이 연결이 되면서 치유의 과정, 살아가는 데 있어서 힘이 되고 있다는 점이죠. 책이란 게 그런 것 같아요. 죽음에 이를 때도 책이 그런 역할이 되지 않을까. 책으로 소통을 하고 나의 내면을 성장시킬 수 있는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 마을활동을 하면서 가족 또는 주변의 이웃의 삶은 어떻게 바뀌었나요?

큰 아이가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도서관 활동을 시작했고, 현재는 고등학생 2학년이 되었어요. 쉬는 시간에 책 읽는 걸 좋아하고, 책 보는 것을 좋아해요. 책 보는 것을 쉬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얘기하면 딸과 싸우지 않는 착한 엄마로 생각하지도 모르지만, 딸과 싸우기도 합니다. 그러나 딸과 싸우면서도 소통을 할 수 있고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 청소년인데 사춘기 없이 무난하게 지나가게 되었어요. 한 달에 두 번씩 외식도 해요.

 

책과 관련된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하다 보니 우연히 아이의 담임선생님을 만나게 되었어요. 선생님이 아이에게 “어머님이 아주 훌륭한 일을 하고 계시는 구나”라는 말을 아이가 듣고 뿌듯해 하였습니다. 엄마가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초등학교 5학년 아이는 “엄마 그거 하는 거 좋아”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김옥주 선생님은 아이에 대한 얘기를 하실 때 밝게 웃으셨다. 딸 아이가 엄마를 뿌듯해 하고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말에 정말로 행복해 보이셨다. 아마도 그런 원동력 때문에 자신이 하고 있는 마을활동에 자부심을 갖고 열정적으로 임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변화 속에서 마을활동의 재미가 있는 것 같다.

 

◉ 마을활동을 하고 있는 지금, 현재 행복하신가요?

현재는 내가 마을활동을 하면서 정말로 행복한가?라는 고민이 되는 시점입니다. 활동을 하면서 조금은 지친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가 굳이 안 해도 누군가 할 일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막상 하면 좋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행복이란 게 지금 당장은 느끼지 못하더라도 지나고 보면 추억이고 행복이었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지금 느끼는 갈등이라는 것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즐거움이었다라는 생각이 들것 같아요.

 

요즘 들어 부쩍 이런 생각이 들어요. 30대 중후반 내내 이런 활동을 하며 살아왔어요. 내가 나이를 먹으면서도 이런 활동을 계속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이런 활동이 내가 하고 싶어 하는 거였을까? 라는 고민이 들기도 하고, 여유가 없어 진 거 같아요. 서로 부딪히는 걸 나이가 들면서 싫어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여기서 어떻게 보람과 행복을 느끼면서 할 수 있을까라는 걸 고민하고 있어요.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이 일을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그런 고민도 살짝 살짝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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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회의

 

◉ 그런 고민과 갈등이 생기고 지친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나이가 들면 어떤 일을 새롭게 찾아서 한다는 게 힘들어요. 40, 50대가 되어도 경제적 부분의 뒷받침 없이 이런 활동들을 계속할 수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죠. 이런 부분에 대한 해결 없이 단순히 재능과 기부만으로 하라는 건 잘못된 거라 생각합니다.

 

 

김옥주 선생님은 도서관 완공과 동시에 도서관 운영 및 상근자로 활동할 생각을 하시니 이것저것 고민이 많으신 것 같았다. 공감이 가는 얘기였다. 누구나 새로운 일을 하기 전에는 두려움과 걱정이 있다. 더군다나 나이가 들어서 새로운 일을 벌여 나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김옥주 선생님도 말씀하셨듯이 어떤 경제적인 뒷받침 없이 이런 활동을 해 나간다는 것 또한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대 중후반 내내 책 읽어주기 자원봉사를 비롯한 여러 가지 문화활동 등을 하시는 걸 보면, 마을활동에 대한 열정과 어린이 책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넘치시는 분인 것 같다.

 

 

◉ 지금까지 많은 활동들을 해오셨는데, 성동근로자복지센터에선 어떻게 근무하시게 되었고 또 어떤 활동들을 하셨나요?

저는 책을 통해서 문화 활동도 시작하게 되었고, 그런 문화활동을 하다 보니 북카페, 성동근로자복지센터 안에 있는 북카페를 맡아달라고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3년 정도를 거의 자원봉사활동을 했습니다. 나는 커피와 관련된 것은 잘 모르고 어린이책 관련된 관리를 주로 하였어요. 그러다가 4개월 정도를 반상근 정도로 성동근로자복지센터에서 근무를 하였고 현재는 도서관 때문에 그만둔 상태죠. 그곳에서 근무를 하며, 청소년노동인권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되었어요. 청소년들에게 노동인권에 대해서 알려주고 교육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광진에서도 이런 청소년 노동인권과 같은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 도서관도 완성이 되었고, 앞으로 상근자로 활동을 하시게 되실 텐데, 어떤 활동들을 하고 싶으신가요? 기대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저는 개개인의 의식 수준을 높이는 문화 활동을 하고 싶어요. 그래서 솔직히 도서관 활동도 그런 문화의 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서관이 소통의 장이자 문화의 장이죠. 서로가 이해 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서 청소년 노동인권에 대해서 말했듯이 사실, 마을활동가 청년활동가도 다 비정규직이잖아요. 그런데 그런 것에 대해서 사람들이 잘 몰라요. 한국사회에 많은 사람들이 비정규직으로 살아가고 있고, 또 대기업 같은 데서도 대부분 비정규직을 많이 뽑잖아요. 그런 것을 이해하고 깨닫고, 알아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본인들도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잘 모르고 또한 그런 사람들에 대한 공감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문화의식이 자리를 잡는 다면 이런 활동이 지역에서도 의미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단순히 교육하고 설득하고 말하는 수준을 넘어서 이런 문화의식이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감대가 형성이 되어야 합니다.

 

광진구는 다른 자치구에 비해서 마을공동체 및 마을활동이 비교적 활발한 곳은 아니지만 마을활동을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어느 자치구보다 활발하고, 관계가 깊다고 생각한다. 마을관계망 조사를 통해서 우리마을프로젝트 3유형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그만큼 공동육아조합원들 또는 마을활동가 간에 관계가 촘촘하다는 뜻이다.

 

이런 분들이 모여 서로 마을을 변화시켜 나가고 있다. 지금까지 살펴봤던 여러 마을활동을 비롯해서 그리고 김옥주 선생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 변화들을 볼 수 있다. 김옥주 선생님 자기 자신의 내면의 변화에서부터 가족의 변화, 마을의 변화까지! 광진구의 여성, 엄마들이 모여 서로 힘을 합쳐 마을을 변화시켜 나가고 있는 것이다.

 

광진문화예술창작소 및 아차산아래작은도서관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마을 안에서 즐겁게 생활하고 뛰어놀 모습을 생각하니 기쁘다. 그래서 마을의 변화와 발전에 희망과 기대가 있다. 앞으로 엄마들의 멋진 활약을 기대해 본다.

출처: 서울시-행정 – http://gov.seoul.go.kr/archives/62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