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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마을 12월] '북정마을' 서울에서 느끼는 60,70년대의 정

월간마을
 
‘북정마을’ 서울에서 느끼는 60,70년대의 정

 

마을로청년활동가 허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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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정마을은 서울에 남아있는 유일한 달동네이다. 만해 한용운의 생가인 ‘심우장’으로 유명하기도 한 이 마을은 성북동의 서울성곽 바로 아래에 자리잡고 있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조차 잘 모르는 오늘날의 아파트 공동체와는 달리 이 마을 사람들은 어느 집의 숟가락이 몇 개 인지도 알고 있을 정도로 친밀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심지어 부부싸움을 하면 온 동네에 소문이 날 정도라고 한다. 북정마을의 통장님 김경동씨를 만나 뵙고 마을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마을 사람들은 집 문도 잘 잠그지 않아요. 어차피 서로 누가 누구인지 다 알고 외부인이 오면 티가 확 나니까 그럴 수 있는 거죠. 또 자식들이 나가있는 경우가 많으니 병원을 가는 일 같이 급한 일은 이웃집에서 처리를 해줍니다”

 

과연 외부인이 왔다고 티가 나는 동네가 서울에 또 어디 있을까? 마치 우리나라 60,70년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북정마을은 이대로만 유지된다면 우리나라 근대문화유산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또한 주민들 역시 오랫동안 마을 공동체를 유지하며 거주하셔서 그런지 마을에 대한 애착심이 대단했다. 이 곳의 주민들은 대부분 이 마을에서 생을 마감하고 싶다고 말한다고 했다. 북정마을은 인구의 고령화가 진행되어 마을의 평균 연령이 60세가 넘는다. 어떤 분들은 타지에서 자식들이 모시겠다고 찾아와도 거절한다고 하신다.

 

“명절 때가 되면 마을버스가 올라오지 못할 정돕니다. 일가친척들과 자식들이 찾아오는 바람에 북정마을 길이 꽉 차서 버스가 못 올라와요. 김장철이나 마을 공동 작업을 할 때는 노인정 마당이나 정류장 마당에서 다 같이 함께 모여서 만들고 함께 나누어 먹고 그럽니다. 몇 일 전에도 김장 200포기를 했어요. 외지에 나가있는 자식들에게 주기 위해 하다 보니까 예상외로 준비하는 음식 양이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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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젊은 사람들도 많이 이사를 온다고 한다. 대부분이 예술하는 젊은 청년들이다. 대학로에서 2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있고 집 값도 저렴한 것이 이유겠지만 더하여 마을이 워낙 조용하고 서울이지만 서울 같지않은 한적한 정취를 물씬 풍기기 때문이다. 새들이 지저귀며 공기도 좋은 것이 절로 예술적 영감이 피어날 것 같다. 그렇다면 과연 마을에 새로 들어오는 젊은이들도 기존의 마을 주민들처럼 소통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여쭈어봤다.

 

“동네 아주머니들이 모이면 무슨 얘길 하겠어요. 동네 사람들 얘기를 하지. 부부싸움도 맘대로 못합니다. 이런 점이 젊은 사람들한테는 간섭이라 생각될 수 있어요. 사생활 침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그래서 젊은 사람들은 마을에 융화가 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죠. 또 이런 마을들이 처음에는 텃세가 심해요. 나도 처음에 마을 들어왔을 때 그런 점에서 좀 힘들었죠. 그래도 이 마을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적극적인 태도를 가지면 마을에 융화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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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볼 수 없는 이웃의 따뜻한 정을 나누며 살고 있는 북정마을의 사람들. 현재 재개발의 갈등으로 마을을 지키려는 마을 주민들의 염려가 점점 커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김경동 통장님께서는 재개발을 막기 위하여 동분서주하고 계셨다. 현재 성북구 성북동이 역사문화지구로 지정됐지만 북정마을은 재개발 때문에 역사문화지구에서 제외되었다. 북정마을이야 말로 역사 문화가 살아 있는 곳인데 이곳을 빼고 지정된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다. 북정의 마을살이를 통해 과연 이웃과 함께 사는 현재의 행복을 앗아가는 재개발이 옳은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출처: 서울시-행정 – http://gov.seoul.go.kr/archives/666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