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코리아

지방자치단체

[월간마을 12월] 마을에서 놀고 싶은 광진청년네트워크 ‘너네도 청년’

월간마을

 
마을에서 놀고 싶은 광진청년네트워크 너네도 청년

 

 

마을로청년활동가 안예슬

 

 

마을로 청년활동가로 광진마을공동체생태계사업단(이하 광진마생단)에 들어올 때, 청년들의 네트워크를 만들라는 미션이 있었다. 청년네트워크는 뭘 하는 곳이어야 하는데?라는 질문은 뒤로한 채 일단 동네 청년들을 만나보기로 했다. 그렇게 주변 단체의 소개로 알음알음 몇 명을 만나게 됐고 이분들을 한 자리에 모으기 위해 청년네트워크 파티를 열었다. 청년네트워크 파티는 1회에 그칠 수 있다는 걱정이 무색하게 우리는 이 파티 이후 매달 모임을 갖고 있다.

 

1 2 

 

청년들을 모으기 시작할 때 우리가 처음 들었던 이야기는 ‘광진에는 청년이 없다’ 였다. 비단 광진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마을 만들기가 활성화 되어 있는 몇몇 지역을 제외하곤 마을에서 청년들의 활약을 찾기 힘들다. 나도 마을로 청년활동가를 시작하기 전에는 (나는 광진구에 나름의 애착이 있는 사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을의 문제에 등한시했고 뭔가를 해볼 생각은 더더욱 없었기 때문에 그 생각에 동의했다. 하지만 막상 판을 벌리고 나니 마을살이에 관심 있는 청년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들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 뭐든지 할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겼다. 나는 그렇다 쳐도 이들은 무슨 생각으로 네트워크 모임에 빠짐없이 나오고 있는 걸까. 우리 네트워크의 몇 명에게 질문을 던져보았다.

 

첫번째 질문, 당신은 어떻게 이 네트워크 모임에 나오게 됐고 또 왜 지금까지 나오고 있을까요?

 

바람처럼 나타나 네트워크의 안방마님이 된 김자연양(22): 작년에 다른 지역에서 마을로청년활동가를 했고 이 지역에 살고 있어서 광진구 청년활동가를 알게 되었고 파티에 초대를 받아 처음 가게 되었어요. 주기적으로 나가고 있는 이유는 동네친구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에요. 동네친구가 절실히 필요했거든요.동네친구가 필요한 이유는 뭐였을까요?어릴 때부터 기숙사학교 생활을 해서 동네친구가 한번도 없었어요. 퇴근하고 집에 오는 길에 동네 편의점에서 맥주 한 캔 하면서 떠들 수 있는 친구가 필요했어요.

 

동네 술친구 100명을 만드는 게 목표라는 최순구님(34): 너무 진부하긴 하지만… 제가 살고 일하는 이 마을에서 마음 맞는 친구들을 만들고 동네에서 재밌게 살 수 있는 방법들을 찾고 해보고 싶어서에요.계속 나오게 된 이유는 재미있는 일들이 조금씩 현실화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에요.

(최순구선생님은 광진구의 도시형 대안학교 ‘아름다운 학교’의 선생님으로 재직 중이었고 광진주민연대 상근자를 통해 알게 되었다)

 

4 3 

 

요즘 은근히 모임에 빠지지 않으시는 노원석군(29): 오로지 자연이 때문이에요. 자연이가 기획하는 모임이기에 응원과 지지를 하기 위해나오기 시작했어요. 교생을 제외하곤 자연이가 첫 제자거든요. 성격상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이렇게 모임을 갖다 보니 재밌어지기도 했네요.

(‘아름다운 학교’의 인턴으로 계시는 노원석 선생님)

 

10월달 옥상 고기 파티 이후 빠지지 않는 박배민군(22): 저는 대안적 삶과 활동에 관심이 많았는데 발 디딜 계기가 없었어요. 그러던 참에 자연이가 광진구 청년활동가 모임이 있다 길래 기분 좋게 따라갔죠.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건 사람들이 저와 비슷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모임 자체도 즐겁고 어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활동하는 게 좋더라고요.그리고 자연이 말대로 예쁜 누나들이 계셔서..(웃음) 일단 재미있으니까 계속 나가는 거죠!

 

배민군이 얘기한 예쁜 누나 중 한 명 장세하양(28): 광진구 청년활동이 궁금해서 네x버라는 친구에게 물어봤죠. 계속 나오는 이유는 청년들이 광진구에서 좀 더 놀기 좋고 살기 좋았으면 좋겠는데.. 힘을 모으면 가능할거라는 기대 때문이에요. 그런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이 있어서 룰루랄라 나가죠. 그 안에서 우리가 주인이 되어서 주체적으로 판을 벌리고 접고 또 벌리는 게 재미있어요.

(세하양은 개인적인 연결고리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광진마을공동체 블로그에 올라온 공지만 보고 혼자 파티에 나타났다. 그리고 지금은 네트워크에서 가장 열심히 노는(?) 언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자연양의 영향력이 엄청난데요. 자연양은 지금까지 네트워크 모임에 나오면서 어떤 점들이 좋았나요?

김: 뭔가 그럴싸한 의미나 결과를 찾으려고 하지 않아서좋아요. 일을 하면 뭘 하든 정확하고 그럴싸한 목적이나 목표를 잡아놓고 그에 맞춰 뭔가를 만들어내고 말을 만들고 하는데 청년넷에선 그렇게 하지 않아요.

 

네트워크에서 하고 싶은 일들이 있으시다면?

최: 술친구 100명 만들기 프로젝트!는 농담이고요. 네트워크 모임이 자주 있었으면 하는 것이 1번. 2번은 정기 네트워크 모임 외에 작은 모임들이 있었으면 해요.예를 들면, 아무 때나 영화를 본다거나, 기타 동아리를 만든다거나. 아직은 좀 무리지만 조금씩 이런 모임들이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해요.

김: 축제요! 건대 사거리 막고 차 없는 거리 축제!

박: 저는 더 큰 모임으로 만들고 싶어요. 굳이 모여서 뭘 해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서모여서 그냥 놀고 싶어요.

장: 더 많은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싶어요.할 수 있는게 많으니 밥도 같이 먹고 일도 같이 하고 같이 놀고요. 그리고 청년들이 그런 활동을 꾸준히 할 수 있는 기반이 다져졌으면 좋겠어요.

 

그동안 만나서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얼마 전에는 옥상에서 파티도 하며 재미있을 만한 것들을 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의 정체성과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그림을 그릴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질문했다.

 

지금 우리 네트워크의 방향이 제대로 가고 있는 걸까요? 내년에는 어떤 형태로 갔으면 한다라던가 이런 생각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김: 이제 방향을 좀 잡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목적이나 의미가 아닌 하고자 하는 것들을 모아서 큰 방향을 잡아놓았으면 좋겠어요.

최: 올해는 기틀을 다지는 것으로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올해는 생각보다 인원이 적었지만 그만큼 관계가 깊게 형성됐어요. 어쨌든 지속적으로 서로의 욕구를 꺼내고 접점을 만드는 중이니 내년의 모습은 지금보다 더 청년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해봤으면해요.

노: 조금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어야겠지요. 지역 청년들의 참여도를 높이는 데 주력해야겠지만 지금 당장 방법은 떠오르지 않네요. 이건 제 생각인데, 조금 더 많은 사람이라면 지금 이 멤버에서 한정하지 않고 다른 친구들도 받아드릴 준비를 해야 한다는 걸까요? 그것도 포함되겠고요. 이를테면 우리들이 광진구 청년모임의 기획단이라고 생각해본다면 우리만 즐거운 게 목표는 아니니까요.

 

6 7

 

광진청년넷은 노는 모임으로 만나기 시작해 이제는 인근 대학교의 학생들과 연계 사업을 논의하기도 지역의 시민단체와 마을사업지기들과도 소통하기 시작했다. 이런 모습을 보니 마을 어른들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청년 모임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계신 것 같았다. 그래서 다음주에는 청년 몇몇이 근처 공동육아 단체의 마을 김장 담그기를 도우러 간다. 청년 모임의 장점이라면 청소년 세대뿐만 아니라 중ㆍ장년층까지 다가가기 쉽다는 것이 아닐까.동네 어른들과 만나서 마을 이야기를 하다보면 또 어떤 재밌는 일들을 하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물론, 가서 김치만 담글 수도 있겠지만 뭐 그래도 좋다. 앞으로는 지역 대학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과 청년이 필요한 마을 곳곳에서 우리 청년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작당해 봐야겠다.

 

 

출처: 서울시-행정 – http://gov.seoul.go.kr/archives/66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