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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인터뷰] 시장의 변신은 무죄 #1. 상인도 손님도, 청년도 어르신도 한데 어우러지는 곳, 대인문화예술시장 별장 탐방기

[기획인터뷰] 시장의 변신은 무죄 #1. 상인도 손님도, 청년도 어르신도 한데 어우러지는 곳, 대인문화예술시장 별장 탐방기

 

상인도 손님도, 청년도 어르신도 한데 어우러지는 곳, 대인문화예술시장 별장탐방기

 

추석 손님으로 북적거리던 시장 어디선가 라디오 소리가 들렸다. 자세히 들어보니 특별공개방송 ‘더 가까운 시장라디오’라는 라디오 방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재래시장에 문화예술인이 자리잡고, 문화관광형 전통시장으로 선정되어 현재 광주 대인시장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단이 대인시장의 활기와 부흥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한때 주춤했지만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대인문화예술시장에서 상인과 고객이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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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문화예술시장 입구>

 

무심한듯 섬세하게 손질된 홍어 가게를 연이어 지나가니 머리고기와 국밥 가게가 보이는 대인시장은 여느 재래시장과 다르지 않았다.

안으로, 안으로 들어가니 예사롭지 않은 가게 간판이 보이기 시작하고 사람들이 들락날락하는 웰컴센터가 보인다. 웰컴센터에서는 라이브 라디오 방송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대인시장 상인이 직접 오시거나 전화로, 문자로 참여하는 모습은 그저 시장 아주머니, 아저씨가 아닌 우리 부모님같아 친근하게 다가왔다. 추석이라 웰컴센터에서는 끊김없이 사과껍질 길게 깍기 이벤트도 열리고 있었다. 끊지 않고 사과를 가장 길게 깍은 이에게는 기념품을 증정해주는데, 다른 사람들이 깎아놓은 사과 껍질이 경쟁심을 불태우게 하기도 하고 햇사과도 맛보는 재미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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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가까운 시장 라디오’ 라이브 현장>

 

저녁 7시가 가까워지자 드디어 별장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별장이 뭔지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잠깐 설명해드리자면, 쉽게 말하면 야시장이다. 장황하게 설명하자면, 6월부터 11월까지 한 달에 한 번 저녁 7시부터 자정까지 시장 상인과 시민셀러, 아티스트가 한데 어우러지는 야시장이다. 9월은 추석과 광주비엔날레 개막을 기념하여 더욱 풍성하게 구성되었다.

 

밤이 깊어갈수록 대인시장의 진면목이 두드러졌다. 젊은 세대와 어른 세대가 함께 즐기고 공유한다는 것이다. 엄마와 십대 아들이 샌드위치를 팔기도 있고, 전집 앞에서 성악 공연이 펼쳐져 아버지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하였다. 온 가족이 출동해 야식을 즐기는 모습도 심심찮게 보였다. 추석을 맞아 음식 준비를 위해 장을 보는 어머니도 별장을 즐기고 계셨다. 저렴한 가격에 싱싱한 재료를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없으셨을 것이다. 색색의 송편과 각종 부침, 붉은 빛이 선명한 소고기, 제철 맞은 전어와 생선도 늦은 시간까지 문을 활짝 열고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시장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활기찬 시장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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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센터 앞 아카펠라 공연>

 

별장의 또 다른 풍경도 빼놓을 수 없다. 한평 갤러리에서는 이름대로 한 평 남짓의 작은 공간에서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도글도글 프로젝트는 직접 내린 핸드드립 커피와 도자기, 붓펜으로 그리는 초상화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곳곳에서 캐리커쳐를 그려주는 작가와 그 주위를 둥그렇게 감싸 기다리고 구경하는 사람으로 넘쳐났다. 이 외에도 핸드메이드 퀼트 가방, 에코백에서부터 레몬에이드, 각종 부침음식까지 그야말로 없는 게 없었다.

 

대인시장만의 매력이라면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시민셀러와 재래시장에 터를 잡은 20, 30대일 것이다. 전라도 사투리를 캘리그라피로 제작한 카드와 책갈피가 타지에서 온 손님의 발길을 잡았다. 직접 조향한 향으로 제작한 석고 디퓨져, 남미 야시장에서 먹음직한 야채와 고기 꼬치, 셀러가 그린 일러스트로 만든 에코백 등 다양한 상품과 먹거리가 즐비했다. 골목골목 숨은 카페와 술집은 마치 이태원이나 홍대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였다. 장을 보러 오는 사람도, 지나가다 들린 사람도 구경하느라 신나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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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장프로젝트에 참여한 시민셀러>

 

대인문화예술시장에서 보고 느낀 재래시장은 더 이상 위기가 엄습한 곳이 아니었다. 나이와 직업을 넘은 상생의 현장이었다.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의 꿈과 행복을 위해 전진하는 곳이었다. 다름을 이해하고 함께 윈윈하는 곳이 바로 대인시장이 지향하는 재래시장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어딘가에서 자신만의 터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가 있다면 주변 재래시장으로 가보는 것은 어떨까.

 

김정현 기자

 

출처 : hopestart 서울시와 서울신용보증재단에서 운영하는 희망창업 블로그(http://www.hopestart.or.kr/)

 

출처: 서울시-경제·일자리 – http://economy.seoul.go.kr/archives/424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