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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일보] 청년인재 U턴… 가자! 경기도

「지역 ‘맞춤형 산단’… 新바람 일으켜라
지자체 ‘진두지휘’ 노후화 반월·시화산단 ‘지식산업센터化’로 청년고용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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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월·시화산업단지

경기지역 고용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도내에서 일자리를 구하려는 젊은이들이 줄면서 청년층 취업자 수와 고용률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고용률 상승 추세에도 유독 미래의 성장 동력이 될 청년층 고용률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청년층들이 경기 지역 내 취업을 꺼리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

대다수 전문가들은 도내 기업들의 주변 여건이 서울 등에 비해 열악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불편한 교통과 부족한 문화 시설 등 취약한 제반 환경 때문에 대다수 청년층들이 도내 기업에 등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한국은행경기본부와 경기개발연구원은 청년층 고용문제 해결책으로 노후화된 산업단지를 지식산업센터로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노후화된 산업단지를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지식산업센터로 조성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청년층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의견이다.

■ 청년 구직자들 근무여건 좋은 서울로, 서울로
수원에 사는 송모씨(31)는 지난 4월 평택에 위치한 A전자업체 입사에 성공했지만 어렵게 통과한 취업을 포기했다. 연봉과 직무 등의 조건은 그리 나쁘지 않았지만 회사 주변의 환경이 너무도 열악했기 때문이다.

회사 주변에는 편의시설은 물론 그 흔한 영화관 1곳도 찾아볼 수 없었고, 교통도 불편해 여자친구와 데이트 한번 하기도 어려웠다. 이에 송씨는 취업을 포기한 채 서울 등 여건이 나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구직사이트를 뒤지고 있다.

송씨는 “연봉이나 직무 등 다른 조건은 대체로 만족스러웠지만, 결혼을 앞두고 있는 입장에서 주변 환경이 열악한 일자리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연봉이 조금 낮더라도 주변 환경이 쾌적한 곳에서 일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해 취업을 포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송씨의 사례는 경기지역 고용 문제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현재 경기지역 취업률은 지난 2000년 이후 줄곧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표상으로만 보면 고용 문제가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15세~29세의 청년층 취업자 수를 살펴보면 지난해 96만명으로 지난 2005년 109만6천명을 기록한 이후 8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년층 고용률도 지난 2000년 47.0%에서 지난해 41.3%로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층 고용 부진의 주요 원인을 살펴보면 근무환경과 복지수준 등 미스매치에 의한 실업이 57.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씨의 사례처럼 청년층 구직자 대다수가 경기지역의 열악한 근무 여건 때문에 취업을 꺼리고 있는 셈이다.

■ 지식산업센터化, 청년 대거유입 ‘고용창출’ 효과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은행경기본부와 경기개발연구원은 노후화된 반월ㆍ시화 산업단지를 지식산업센터로 육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주거 및 문화 환경을 갖춘 지식산업센터를 조성하게 되면 열악한 근무 환경으로 도내 기업 취직을 꺼리고 있는 청년층을 대거 유입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두 기관이 청년층 고용 활성화 방안으로 지식산업센터 육성 방안을 제시하는 데는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지식산업센터의 높은 고용 창출 효과 때문이다.

실제, 경기도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한 250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식산업센터 입주 기업들의 20대 청년 고용률은 입주 이전에 비해 9.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대졸 이상의 고학력 고용은 3.9% 증가했으며, 연구인력 고용증가율 또한 7.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가까운 통근거리(20.2%)와 편리한 교통(19.4%), 쾌적한 근로환경(17.7%) 등 전체 응답자의 57%가 지식산업센터에 취업하게 된 이유로 직장 주변의 환경적 요소를 고려했다고 응답한 점은 기업 주변 여건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구로공단에서 탈바꿈한 서울디지털시티의 사례에서도 어렵게 살펴볼 수 있다.
지난 1997년 산업단지 구조고도화 정책의 일환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뒤 지난 2000년 서울디지털시티로 재탄생한 구로공단은 연구개발, 정보통신, 소프트웨어 등 비제조업 분야 지식산업 업체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등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실제, 지난 1999년 2만여명 수준에 불과하던 고용자 수는 지난해 14만여명으로 7배 이상 급증했으며, 1천곳 미만이었던 업체 수도 9천여 곳으로 9배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지역 대비 센터 내 전산업 종사자 수 비중은 2001년 22.81%에서 2012년 39.68%로 증가했으며 전문과학기술ㆍ출판영상방송통신ㆍ정보서비스 업 등의 종사자 비중도 지난 2006년 88.4%에서 지난해 94.3%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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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英 트래포드 파크 본보기… 지자체 개발 성공확률 UP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반월ㆍ시화 산업단지를 개발하는 데 있어 지역적 특성이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 반월ㆍ시화산업단지는 정부가 운영 주체를 맡고 있는 국가 산단이다.

지자체가 개발에 나설 직접적인 권한이 없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정부 주도의 대규모 개발이 이뤄질 경우 오히려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세부적인 개발 계획 수립, 실행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데다 지역 실정에 맞는 개발이 이뤄지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08년 9월 산업단지로 지정된 이후 대규모 개발이 추진됐던 평택 서탄산업단지의 경우 3천300억원 상당의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지구지정이 해제됐다. 또 황해경제자유구역의 송학지구 역시 경기불황과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인해 자본 확보에 실패하며 사실상 좌초됐다.

이에 한국은행경기본부와 경기개발연구원은 공공의 목적 달성과 지역적 특성 반영 등을 위해 지자체 중심의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정부가 나서 대규모 계획단지 조성하기보다는 지자체가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일 것이라는 계산이다.

그런 면에서 영국의 트래포드 파크의 재정비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1896년 세계최초의 계획적 산업단지로 개발된 트래포드 파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제조업이 집적된 곳이었다.

그러나 80년대 들어 제조업이 쇠퇴하면서 실업이 증가하는 등 사회적 문제를 야기해왔다. 이에 영국 정부는 1987년 ‘트래포드 파크 재개발 사업’을 통해 노후화된 산업단지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영국 정부는 지역의 다양한 이해당사자들과 협의를 거치는 등 지역과의 파트너십 형성에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재개발 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자체가 Northbank, Villege, Wharfside, Hadfield Street 등 4개 특별지구를 지정해 지역마다 차별화된 개발을 진행한 점은 ‘트래포드 파크 재개발 사업의 핵심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결국, 교통체계와 주거 환경 등이 대폭 개선된 트래포드 파크는 1천여 개의 기업체와 2만8천299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데 이어 1천759억 파운드에 달하는 민자 유치에 성공하며 산업단지 개발에 대표적 성공사례가 됐다.

노원종 한국은행경기본부 경제조사팀 과장은 “정부 중심 대규모 개발보다는 지자체가 지역 특성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성공 확률 면에서 월등히 높을 것으로 본다”며 “공공이 주도해 꼭 필요한 기간산업들을 유치하되 현재 조성돼 있는 주변 환경을 최대한 건드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개발이 이뤄진다면 일자리 창출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지식산업단지로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작성자 : 박민수 기자 kiryang@kyeonggi.com

 

출처: 시흥뉴스 – http://www.siheung.go.kr/news/42893